"어떤 공동체는 사회통합 노력 충분히 하지 않아"
일간 더타임스 여론조사서 존스 지지율 74%로 경쟁자 헌트 압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차기 총리 유력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논란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은 전날 열린 보수당 당대표 경선 선거운동에서 수도인 런던 사회의 다양성을 칭찬하면서도, 어떤 (외국인) 공동체(community)는 사회에 통합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런던으로 와서 생활하는 공동체는 이곳에 와서 천천히 변화하며 적응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변화시키면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존슨은 그러나 "런던이나 다른 도시의 일부에서 어떤 이들은 그들의 제1언어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들이)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존슨의 이런 발언이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이자 현재 브렉시트당을 이끄는 극우정치인 나이절 패라지를 닮아있다고 지적했다.
패라지는 2014년 통근 열차에서 승객들이 외국어로만 얘기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존슨은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 지지도에서 경쟁자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더타임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공동으로 지난 1∼5일 보수당원 9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존슨은 74%의 지지를 얻어 헌트(26%)보다 3배 많았다.
응답자 중 90%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존슨이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헌트가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본 이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지난달 존슨과 여자친구인 캐리 시먼즈가 심한 말다툼을 벌여 논란이 됐지만, 설문 응답자 중 77%는 존슨의 사생활은 그가 좋은 총리가 되는 것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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