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객 몰리면서 고속도로 다소 혼잡…오후 9∼10시께 정체 풀릴 듯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일요일이자 절기상 '소서'인 7일 수도권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폭염이 계속되자 나들이객들은 시원한 곳을 찾아 교외로 향하거나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외출을 자제한 채 종일 집에 머무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이날 전국 주요 지역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인천 31도, 수원 33도, 춘천 33도, 청주 33도, 대전 33도, 전주 31도, 제주 27도, 대구 27도, 부산 26도, 창원 27도 등이었다.
대체로 구름이 많이 끼고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에서 '보통' 수준이었지만 며칠째 이어진 폭염에 시민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더위를 피했다.
대학생 백희원(25)씨는 "날씨가 너무 뜨겁다 보니 두피가 빨개지고 아플 정도"라며 "오늘은 온종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과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강남역 인근 거리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도심 나들이를 나왔던 시민들은 반바지와 반소매 등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로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도 덥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서둘러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관은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강남역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신모(24)씨는 "예매를 안 하고 일단 영화관으로 들어왔는데 두 시간 후에 시작하는 영화밖에 표가 없다"며 "밖이 워낙 더우니까 카페나 식당도 평소보다 훨씬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맹모(28)씨는 "밖은 너무 덥고 후텁지근해서 영화관으로 피신했다"면서 "카페나 영화관에 가는 것 말고는 야외활동을 할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워터파크에 다녀왔다는 직장인 민모(28)씨는 "물놀이를 하는 동안엔 더위를 잊고 시원하게 놀았다"면서 "오후에는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주부 임모(43)씨는 "아이를 데리고 경복궁에 왔는데 더운 날씨에 아이가 힘들어해 카페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오늘도 그렇지만 이번 주 내내 너무 더웠다"면서 "밖에 있다 보면 휴대폰이 뜨거워져 잡고 있기가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최모(22)씨는 "비가 좀 와서 한번 (더위를) 씻어주고 가면 좋겠다"면서 "벌써 이렇게 더워서 여름 내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나들이를 다녀오는 차량으로 수도권과 강원권을 중심으로 일부 구간에서 다소 혼잡을 빚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2.6㎞, 서울 방향 21.2㎞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43㎞ 구간,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46㎞ 구간에서도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총 408만 대로 예상된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차량이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47만대일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교통량은 지난주보다 증가해 다소 혼잡한 상황"이라며 "혼잡은 오후 4∼5시께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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