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한 이란 유조선의 목적지가 제재 대상인 시리아가 아니라고 7일(현지시간) 부인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억류한 유조선은 시리아로 향하는 길이 아니었다"라며 "억류 당시 공해상을 항해하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수송한다는 이유로 근해를 지나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다.
아락치 차관은 "200만 배럴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없어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야 했다"라며 "억류 당시 공해상을 항해 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에는 200만 배럴을 수용할 수 있는 정유 시설이 없다"라면서도 그레이스1 호의 목적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이란 유조선의 통행을 허가할 권한이 없다"라며 "우리는 이번 억류를 해적질로 여기므로 전문 법조인을 고용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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