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개조(현대화) 중인 아라크 중수로를 예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아라크 중수로의 현대화 중단에 대한 결정은 연기됐다"라면서도 "우리가 원하면 이 원자로를 핵합의 이전의 성능으로 되돌릴 능력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와 관련, "핵합의에 따라 아라크 중수로의 현대화는 중국이 설계를 담당하고 영국이 새 부품과 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라며 "영국이 미국의 제재를 이유로 이를 공급하지 않으면 현대화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와 유럽 측의 미온적 태도에 대응해 이날 우라늄 농축도 상향과 함께 아라크 중수로의 현대화 중단이 포함된 2단계 핵합의 이행 축소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 이란 정부는 핵합의에서 정한 농축도(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겠다는 조처만 발표하고 아라크 중수로에 대한 향후 계획은 유보했다.
중수로는 경수로와 달리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고도 연료봉으로 쓸 수 있고 사용후 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방은 핵합의를 통해 이란이 보유한 아라크 중수로의 설계를 상업용에서 연구용으로 변경하고, 원자로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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