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보도 정식 요청 전 브리핑은 유감…법적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최근 '청와대 외압설'이 불거진 1TV 시사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과 관련해 외압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사기획 창'은 지난달 18일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한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을 방송했다. 청와대가 해당 보도에 대해 반박하면서 같은달 22일 예정된 재방송이 보류됐고, 이후 '시사기획 창' 제작진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며 청와대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설도 제기됐다.
KBS는 8일 입장을 내고 "방송 전은 물론 본방송 이후 재방 보류 결정을 내리기까지 보도본부의 제작 책임자들은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해 청와대 측으로부터 외압은커녕 어떤 연락도 직접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 다음 날 국민소통수석실 관계자들이 KBS 출입 기자에게 '해당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 정정 보도를 신청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전부였다"라고 해명했다.
KBS는 재방송을 보류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가 공개 브리핑을 통해 오류라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사내 심의에서 비슷한 지적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공문으로 KBS에 정정·반론 보도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KBS는 지난 5일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있어 정정 또는 반론 보도가 어려우며, 추후 언론중재위원회 등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청와대에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다만 "청와대 비서실에서 정정·반론 보도를 정식으로 요청하기 전에 2차례 공개 브리핑을 통해 'KBS에 정정 및 사과방송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 불방 결정'에 외압 논란이 초래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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