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기업 신용공여의 69% 대기업에 쓰여…중기는 31%"

입력 2019-07-08 12:00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의 69% 대기업에 쓰여…중기는 31%"
금감원 집계…기업 신용공여액은 메리츠>미래에셋>NH투자 순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대출)가 총 10조원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종투사인 증권사 7곳의 지난 2월 말 현재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신용공여 유형별로는 투자자 신용공여 18조9천억원,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3천억원 순이었다.
종투사의 주요 업무인 기업 신용공여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3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대우(1조5천억원), NH투자증권(1조4천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천억원), KB증권(1조1천억원), 신한금융투자(1조원), 삼성증권(5천억원) 순이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액 비율은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이 90.6%로 가장 높고 신한금융투자(30.1%), 한국투자증권(29.1%), NH투자증권(28.2%), KB증권(24.5%), 미래에셋대우(18.7%), 삼성증권 5천억원(1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액 중 중소기업 대출이나 중소기업 기업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인수금융 등)에 쓰인 금액은 3조934억원(30.9%)에 불과했고 대기업 대출이나 대기업 기업금융에 쓰인 자금은 6조9천87억원(69.1%)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종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려주고 늘어난 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 관련 신용공여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종투사 신용공여 총액은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33조5천억원) 대비 86.9% 수준으로 한도(200%)를 크게 하회하며 여전히 대기업 신용공여 비중도 큰 상황이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기업금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2013년 도입된 제도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일반 증권사들에 허용된 투자자 신용공여 이외에 기업 신용공여, 헤지펀드 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고 이 가운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되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도 지정받아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금감원은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종투사 도입 첫해인 2013년 말 5조8천억원에서 올해 2월 말 29조2천억원으로 증가해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며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하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종투사의 자금이 벤처·중소기업 등 혁신기업에 투자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지난달 28일 종투사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종투사의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측면이 존재한다"며 "이에 종투사들이 혁신성장 지원, 투자 수익률 제고 등을 위해 벤처·중소기업 등 혁신기업 투자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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