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회관 앞에서 18명 삭발식…대기업 유통수수료 인하 요구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구두를 만드는 제화 기술자들이 대형 유통업체들의 유통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집단 삭발시위를 했다.
제화노동자 권리 찾기 사업단 소속 제화노동자 18명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제화노동자 임금 동결의 핵심 원인은 백화점·홈쇼핑의 과도한 수수료율에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확인한 백화점 유통수수료는 평균 34%, TV 홈쇼핑은 40%"라며 "20% 초반이었던 백화점 수수료가 최고 38%까지 올라간 최근 20년 동안 제화공의 공임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판매수수료가 올라가면 하청공장의 납품단가는 낮아졌고, 제화공 공임도 함께 깎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화노동자 3천여명은 20년 동안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왔다"며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6시간, 남들보다 2배나 일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이지만 30만원짜리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 공임비(1족당 임금)는 5천500∼7천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노동자들은 "정부는 자율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비정상적인 유통재벌의 개혁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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