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150m 굴뚝 발파해 철거…1973∼2014년 가동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40여년 간 울산에 전력을 공급했던 울산화력 기력(氣力)발전소의 상징 시설물인 굴뚝이 지난 7일 철거됐다.
8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이 회사는 7일 오후 5시께 기력발전 1∼3호기의 높이 150m짜리 연돌(굴뚝)을 철거했다.
철거는 굴뚝 하부를 발파해 상부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상황이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발파음이 난 뒤 약 10초에 걸쳐 굴뚝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다. 약 10초가 더 지나면 하얀 먼지가 일대 상공으로 피어오르는 광경도 목격된다.
굴뚝 철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날림먼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산화력 측은 굴뚝 내부 단열재로 사용된 '암면'은 지난 5월 사전에 철거했으며, 날림먼지 발생 최소화를 위해 소화전과 살수 차량 등 물을 뿌리는 장비 24대를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와 남구 등도 철거 당시 발생한 먼지를 포집해 분석하는 등 오염 확산에 대비했다.
기력발전소는 화력발전소의 하나로, 보일러의 증기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울산 기력발전 1∼3호기는 1960년대 말 급증한 울산공업단지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1973년 건설됐으며, 40여년이 지나 수명을 다하면서 2014년 5월 폐지 승인을 받고 가동을 멈췄다.
가동을 멈춘 후에는 영화 '공조'의 촬영 현장으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동서발전은 발전소 건물 4개 동과 굴뚝 1기 등 총 5개 시설물을 올해 모두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물 2개 동은 굴뚝에 앞서 철거됐고, 나머지 2개 동은 9월 중에 발파를 통해 철거할 예정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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