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마트·편의점서 판매 감소…국산 맥주는 증가

입력 2019-07-08 15:31   수정 2019-07-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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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마트·편의점서 판매 감소…국산 맥주는 증가
日맥주 매출 지난주 이마트서 14.3%·롯데마트서 10.4%↓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지난주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 속에서 전체 맥주 판매량은 늘었지만, 일본 맥주는 판매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국산 맥주의 판매는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마트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간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14.3%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수입 맥주 매출은 2.9%, 국산 맥주 매출은 3.6% 신장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일본 대신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마트의 집계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1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편의점 CU에서는 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1.6% 감소했다. 이는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이 2.6% 늘어난 가운데 국산 맥주는 4.3%, 수입 맥주는 1.5%의 신장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GS25에서는 3∼7일 닷새 동안 일본 맥주 매출이 한 주 전 같은 요일보다 23.7% 감소했다. GS25에서도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는 8.4%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는 특히 이 기간 500㎖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아사히 캔맥주가 국산 맥주인 카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3∼7일 사이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직전 주 같은 요일(23.8%)보다 감소했지만,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은 26%에서 31%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국산 맥주 매출은 3.2%, 수입 맥주는 1% 증가한 데 반해 일본 맥주는 9.2% 감소했다
일부 마트와 편의점주들은 지난주 일본산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난 6일 일본산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증샷'을 올렸다.
이 점주는 가게 입구에 '저희 편의점은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고 쓴 문구를 부착했고 그간 일본 제품을 전시해온 판매대에는 '일본 제품'이라는 표시를 한 뒤 제품을 모두 철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초까지는 매출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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