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 5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근해 오만해에서 공격당한 노르웨이 유조선 '안드레아 빅토리'호가 정상운항에 복귀한 뒤 첫 목적지가 이란으로 나타났다고 해운 관련 매체들이 전했다.
유조선 추적 정보업체인 탱커트래커스닷컴은 7일 "5월 사보타지(의도적 파괴행위)를 당한 안드레아 빅토리 호가 오만을 떠나 이란 남서부 이맘호메이니 항구로 석유제품을 운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도 7일 자체 유조선 추적 자료를 인용해 "이란이 공격했다는 안드레아 빅토리 호가 정상운항으로 돌아왔다. 첫 목적지는 바로 이란이다"라며 "연료를 가득 싣고 이란으로 향하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무역·금융 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너지는 8일 이 유조선에 실린 화물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석유제품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산 식물성 기름이라면서 원래 목적지였던 이맘호메이니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확인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안드레아 빅토리 호는 5월 피격 뒤 이 식물성 기름을 다른 배로 옮겨 UAE 푸자이라의 저장고에 임시로 저장했다. 이후 UAE 두바이 라시드 항구에서 수리를 마치고 이달 초 다시 이 화물을 싣고 이란을 향해 떠났다.
당시 오만해에서는 안드레아 빅토리 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2척)와 UAE(1척)의 유조선이 연쇄적으로 공격당했다.
이 공격의 주체나 배후, 의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사건 조사를 담당한 UAE 정부는 "정교한 공격 수법 등을 고려할 때 무장 조직이 아니라 국가 단위가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란을 간접적으로 지목했다.
이를 종합하면 안드레아 빅토리 호는 이란이 수입한 화물을 싣고 이란 항구로 향하던 중 이란이 배후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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