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는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독일 총리실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반(反)이슬람국가(IS)에 대한 현재의 조치를 고수하려 하고, 잘 알려진 대로 지상군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수년 동안 국제적으로 인식된 대로 IS와 싸우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반(反)IS동맹 담당 특사는 시리아에서 미군의 일부를 대체할 독일 지상군 파견을 요청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독일에 군사훈련을 담당할 병력과 병참 전문가, 기술자 등을 보내 시리아 동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미군은 그동안 SDF를 지원해왔다.
지난 3월 SDF는 시리아에 있는 IS의 마지막 근거지를 장악했지만, IS 잔당들은 여전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독일은 이라크에 군사훈련 병력과 함께 토네이도 정찰기와 공중급유기 등을 지원하며 IS 격퇴전에 참여해왔다.
독일의 지원 활동은 오는 10월 31일 끝날 예정이지만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파병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독일 의회는 9월 초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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