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수료 후 취업해도 절반이 비정규직…프로그램 재검토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사업인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사업'에 참가한 석·박사 중 절반이 조기취업 등 사유로 중도에 연수를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상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17년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사업에 참여한 석·박사 245명 중 45.3%인 111명이 연수 과정을 중도에 그만뒀다.
이 사업은 이공계 석·박사 취득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미취업자를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국공립연구기관 소속 연수생으로 채용하고, 연구기관이 수행 중인 기업 지원 과제에 9개월간 참여토록 하는 사업이다.
2016~2017년 중도포기자 111명 중 57.7%인 64명이 조기 취업으로 연수를 그만뒀고, 개인 사정, 취업준비, 진학 등으로 중단한 사람은 47명이었다.
연수를 수료하고 취업한 경우에도 절반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연수사업을 수료한 석·박사 중 72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수사업을 통해 취업한 경우는 22.2%였고 자체 구직 활동을 통해 연수와 관계없는 곳에 취업한 경우가 77.8%였다.
또 연수사업을 통해 취업한 석·박사 중 정규직 비율은 43.8%에 그친 반면 자체 구인·구직 활동으로 취업한 경우는 정규직 비율이 69.6%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도 중단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과 연수생 선발 때 연수 과정을 성실히 이행할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등 사업 내실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사업 취지는 좋지만, 취업률 증가를 위한 세부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사업 운영상에 문제가 없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