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원주민 지역서 500여개 빼돌리려다 경찰에 체포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다이아몬드 밀거래 범행이 적발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 경찰은 지난 6일 원주민 거주 지역에서 불법채광된 다이아몬드 500여 개를 몰래 운반하던 범인 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마투 그로수 주의 주도(州都)인 쿠이아바에서 638㎞ 떨어진 코모도루 지역 인근 고속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불심 검문해 범인들을 붙잡았다.
범인 가운데 1명은 마투 그로수 주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에 정치인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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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일어난 유사 사건 가운데 다이아몬드 압수량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된 다이아몬드 양이 많아 정확한 시세를 계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는 북부 호라이마 주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불법채광됐으며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지아만치나 시로 반입될 예정이었다.
이 원주민 거주지역은 1990년대 말 이래 다이아몬드 불법채광이 극성을 부리는 곳이다. 2004년에는 불법채광업자 29명이 원주민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브라질에서는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채광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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