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제가 건강한 환경에 필수"…환경단체들 '완전히 공상' 반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으로 미국의 환경정책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신이 경제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자화자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환경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우리는 가장 깨끗한 대기를 원한다. 우리는 수정같이 맑은 물을 원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며 미국이 수질 개선을 선도하고 있으며 대기 오염과 탄소 배출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강력한 경제는 건강한 환경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현 정부가 산업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성과를 모두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벌하는 것은 더 나은 경제나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패한 접근법을 거부했고, 이제 대단한 결과물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 뒤 "환경을 지키겠지만 미국의 자주권과 미국의 번영, 미국의 일자리 또한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바꿔 이처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내년 대선을 의식한 태도로 관측된다. 미국 내에서 환경 보호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의 '반(反) 환경주의' 행보가 취약점으로 손꼽혀서다.
이날 연설에는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과 릭 페리 에너지 장관, 앤드루 휠러 환경보호청(EPA) 청장 등도 자리했다.
연설에 앞서 휠러 청장은 기자들에게 주요 대기 오염물질은 1970년대 이후 70%나 감소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주시 하"의 시기도 포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완전 공상"이라고 일축했다.
미 환경단체인 '환경워킹그룹'(EWG)의 켄 쿡 대변인은 "오염유발자의 지령에 따라 환경과 공공보건에 이처럼 적대적인 정책을 추진한 대통령은 그동안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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