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회원국이 현재 19개국에서 이르면 오는 2023년에 21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EU는 9일 웹사이트를 통해 전날(8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크로아티아가 '유럽환율조정장치 2(ERM Ⅱ)'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ERM Ⅱ 가입 신청은 유로존에 가입하는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는 유로존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3년 초에 유로존의 21번째 회원국이 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EU 집행위 등은 크로아티아의 이 같은 조치를 환영했다고 마리우 센테노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밝혔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가입 신청에 대해 "유로화에 대한 신뢰의 증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로아티아는 유로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크로아티아의 금융감독권을 인수하는 것을 준비하기로 약속했다.
또 돈세탁 방지와 저비용 고효율의 공공행정 개혁을 아울러 약속했다고 EU 측은 설명했다.
ECB와 EU 집행위는 향후 1년간 크로아티아의 이 같은 조치를 모니터한 뒤 ERM Ⅱ 가입을 공식 승인하게 된다.
이어 크로아티아는 최소 2년간 ERM Ⅱ에 속한 뒤 1년간 유로존 가입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벌이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크로아티아는 오는 2023년 초에 유로존의 21번째 회원국이 된다.
앞서 불가리아가 작년에 이 같은 조치에 착수해 유로존의 20번째 회원국을 예약해 놓고 있다.
올해로 도입된 지 20년을 맞이한 유로화는 현재 유로존 19개국 3억4천만 명이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 글로벌 결제의 36%를 차지해 달러화(4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 국제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외환 가운데 유로화의 비율도 20%로 달러화(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