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업무 수행할 것"…교체 관측에 일단 제동
트럼프, 대럭 대사에 "거만한 바보" 등 용어 써가며 계속 비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주미 영국대사에 전적인 신뢰를 나타내면서 당장 교체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메모로 파문을 일으킨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에 대해 사실상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를 일단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대럭 대사에 대해 계속해서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그는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그의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주요 각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메이 총리는 아울러 이번 문건 유출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총리 대변인은 또 유출된 문건이 대럭 대사가 보낸 수많은 외교서한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미국과 영국이 특별하고 오래가는 관계를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메이 총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대럭 대사에 대해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만찬 행사 초청도 취소, 사실상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대럭 대사를 "이상한 대사"(wacky Ambassador), "어리석은 사람"(very stupid guy), "거만한 바보"(pompous foo)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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