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로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 등 상황 브리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9일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방문, 나토 회원국에 최근 북한 핵 문제 진전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협력을 당부했다.
전날 브뤼셀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이날 북대서양이사회에 참석해, 나토 지도부와 29개 회원국 대표들에게 지난달 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형진 주(駐)벨기에·유럽연합(EU) 한국 대사와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국 대표들도 참석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상황과 함께 최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이 어떻게 준비되고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과 조만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밝히고 나토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나토 회원국 대표들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북미 간 협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와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 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비건 대표는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도 비공개로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최근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EU의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이후인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브뤼셀을 방문, EU 및 나토 관계자들과 회동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오는 10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회동한다.
한편,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북미 실무협의를 위해 북한 측 대표와 유럽에서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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