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는 통신망 업체 '어케이셔' 3조원에 인수키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은 클라우드 저장업체 '일래스티파일'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이같이 발표하면서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중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구글은 클라우드 역량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구글은 일래스티파일의 서비스가 구글 클라우드 파일스토어와 통합돼 더 확장된 컴퓨팅(연산)과 저장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앞서 지난달에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루커'를 26억 달러(약 3조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루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 전략 설계, 경영 효율화, 성과 관리, 시장 예측 등을 하는데 이번에 또다시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인수는 또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 수장으로 오라클 출신의 토머스 쿠리안이 임명된 이후 두 번째 기업 인수다.
쿠리안 취임 후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의 확장을 모색해왔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방대한 각종 데이터와 이를 분석·가공할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최근 급격히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구글은 뒤처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32.0%, MS가 13.7%, 구글이 7.6%였다.
또 통신장비 개발·제조업체 시스코는 이날 어케이셔 커뮤니케이션즈를 26억 달러(약 3조75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어케이셔는 통신망 업체로 이미 시스코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번 거래로 시스코는 광학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인수는 올해 하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며, 인수 마무리와 동시에 어케이셔의 직원들은 시스코의 옵티컬 시스템즈 앤드 옵틱스 사업 부문으로 흡수될 예정이다.
시스코는 작년 8월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보안 업체 '듀오 시큐리티'를 23억5천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2월에는 반도체 기업 '럭스테라'를 6억6천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밖에도 최근 들어 M&A가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최근엔 통신칩 공룡 브로드컴이 보안 업체 시만텍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애플은 지난달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업체 인텔은 네트워킹 스타트업 '베어풋'을,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태블로 소프트웨어'를 157억 달러(약 18조6천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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