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원자 스타이어 대선 경선 도전 선언에 곤혹

입력 2019-07-10 10:25  

민주당, 후원자 스타이어 대선 경선 도전 선언에 곤혹
워런- 샌더스 진보계 후보 지지 분산 우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당의 최대 재정후원자였던 미국의 금융 부호 톰 스타이어(62)가 9일 2020 대선 직접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이다.
진보적 행동주의자인 스타이어가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무의미한 프로젝트를 들고나와 오히려 버니 샌더스(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유사한 견해를 지닌 진보계 후보들의 지지 기반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9일 지적했다.



스타이어는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가 원하는 한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 스타이어측은 뉴욕타임스(NYT)에 '최소한' 1억 달러를 대선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의 저명 진보계 작가이자 활동가인 조너선 타시니는 "누군가 1억 달러를 갖고 뛰어든다면 영향이 있게 마련"이라면서 스타이어의 출마 선언은 '자아의 과대한 발로'에 불과하며 "그가 샌더스나 워런 의원이 하지 않은 얘기를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내 한 전략가는 스타이어가 '예선이나 지지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민주당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전형적인 후보 유형'이라고 일축했다.
스타이어가 주요 진보적 이슈에서 샌더스나 워런 의원 등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대선 출마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스타이어는 헤지펀드 운용으로 거액의 부를 쌓은 후 맨 먼저 기후변화 대책 운동에 뛰어들어 정치적 지명도를 올렸다.
최근에는 주요 TV 광고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인 탄핵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트럼프 탄핵 운동의 경우 현재 800여만명의 지지자가 있으며 탄핵 운동은 기후변화 대책 등과 함께 민주당 풀뿌리 당원들에게 상당 부분 공감을 얻고 있다.
당내 진보계에서는 비록 스타이어의 2020 대선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이들 주요 이슈에 대한 스타이어의 신념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스타이어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거전에서 평소 신념인 기후변화 대책을 중점적으로 내세울 경우 미국에 긍정적인 해결을 향한 추진력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워런 의원을 지지해온 진보그룹 '진보적 변화를 위한 선거위원회'의 공동창설자인 애덤 그린은 '부유한 백인 후보의 경우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워런과 스타이어가 기후변화와 탄핵이라는 두 가지 이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1억 달러를 가진 후보가 뛰어들면서 민주당 경선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분기 중 워런 의원은 1천910만 달러, 샌더스 의원은 1천8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워런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9일 트윗을 통해 "민주당 예선은 지지자들의 후원을 통하든, 아니면 스스로 조달하든 억만장자들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스타이어를 겨냥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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