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中대사, 국회서 강연…"사드문제, 한중관계 영향 있지만 과장하면 안된다"
"관광교류, 과거 최상 시기 초월 가능"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김여솔 기자 =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1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한반도 정세에 아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추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우상호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문화포럼' 초청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추 대사는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북미 정상이 대화 재개에 합의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상당히 큰 성과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대립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손을 잡고 대화하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모습은 민심에 부응하고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라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이어 "더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면서 "이 흐름에서 한국이 중요한 중재 노력을 했고,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추 대사는 북한 정세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본다"며 "과거 핵·경제 병진전략에서 경제발전 집중 전략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와 북한 지도부의 인식이 확고한 것 같다"고 전했다.
추 대사는 "북미가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협상 노력을 증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신뢰가 축적될 것이며, 6자 회담이나 소규모 다자 대화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여러 번의 최종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 해결에 실패한 것은 (각국이) 자신들의 요구만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25년의 경험을 종합한 교훈은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각국의 관심사를 균형있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중국이 북한에 미국이 요구하는 핵시설 폐기에 우라늄 농축시설 등 비핵화 조치를 더한 '영변 플러스알파(+α)'를 수용하도록 요청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플러스알파의 내용이 불분명하고, 진전된 협의 없이 (북미회담이) 결렬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최대의 압박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경제적 보상 조치가 전무했고, 이런 과정은 북한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다만 북측이 (북미) 실무회담에 대한 상당한 의지와 성의를 보이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 대사는 "(한반도는) 휴전 상태여서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종전협정 합의 당사자로서 평화협정에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사드 문제가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특히 한중 무역 총액은 사드 영향으로 한중관계가 조금 어려웠을 때에도 상승했고,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훨씬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 교류가 부진했지만 이미 개선돼 반전궤도에 오른 만큼 빠른시간 내에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며 "과거 최상 시기로 복귀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 초월도 가능하다. 양국이 인내심을 갖고 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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