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류 42% 폭등…6월 소비자물가 2.7%↑, 생산자물가 정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과일,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품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관리 목표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의 물가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7%)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중국의 월간 CPI 상승률은 1∼2월까지만 해도 1%대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3월과 4월 각각 2.3%, 2.5%를 기록하고 나서 5월부터는 줄곧 2.7%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작년 2월(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중국의 물가 상승은 식품류가 주도하고 있다.
6월 식품류 물가 상승률은 8.3%로 비식품류 물가 상승률 1.4%를 압도했다.
품목별로는 신선과일 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42.7%나 폭등했다. 통계국은 과일 성장에 불리했던 최근의 날씨와 작년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중국의 사육 돼지 수가 감소한 가운데 6월 돼지고깃값도 작년 같은 달보다 21.1% 급등했다.
이 밖에도 양고기(9.8%), 계란(6.2%) 가격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중국의 6월 작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0%로 시장 예상치인 0.3%에 미치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전환 직전 상태까지 떨어졌다.
6월 PPI 상승률은 2016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작년 중반까지만 해도 4%대를 유지했으나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작년 7월부터 추세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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