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선진화법 고발' 거론하며 당지도부 '尹 청문회 대응전략' 비판
윤석열 거짓말 논란에 "단순 변호사 정보제공은 문제없어"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엉뚱한 짓을 해 약을 잔뜩 올려놨다. 지금 임명되면 바로 (한국당 의원들은) 을(乙)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의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정국 때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고발된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개최된 윤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한 한국당 지도부의 대응 전략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출석을 거부한다고 기소를 못 할 것 같으냐. 조사 안 해도 기소할 수 있다"며 "동영상이 확보돼 있다. 참고인, 증인 조사를 한 뒤 법정 가서 따지라며 기소하면 당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했다.
그는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사건에 개입할 것이냐, 중립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느냐'라고 하며 윤 후보자에게 족쇄를 채웠어야 했다"며 "그래야 고발된 의원들이 살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된 의원 59명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홍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 1중대, 2중대 갖고 선거가 되겠느냐. 당이 보수 대통합을 한다면서 친박들을 만나고 다니는데 그게 보수 대통합이냐"라며 사실상 황교안 대표를 비판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강연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잘못 답변을 했다가 문제가 커진다"며 발언을 삼가면서도 "황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고, 나는 (정치를) 24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지금 일본이 경제보복을 하기 시작하면 외환위기 이상 가는 대혼란이 온다"며 "일본의 경제 규모가 우리의 3배를 넘는다. 일본은 협력대상이지 배척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아버님이 일제시대 징용됐다가 구사일생 살아온 사람이고 나도 유족 보상청구권이 있다"며 "그러나 나는 일본에 보상을 청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정부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아버지들이 일제시대에 과연 무엇을 했느냐. 금융조합을 설계하고 전부 친일분자"라며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는 안 하겠다. 지금 청와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윗사람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해결책이 무엇이냐'는 한 참석 학생의 질문에는 "참아야 한다. 참고 내가 갑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후 나한테 갑질하던 사람은 기회가 되면 되돌려주고, 대신 밑에 사람과 동료에게는 갑질을 해선 안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변호사 소개 의혹 관련 논란에 "수임에 관여하지 않고 단순한 (변호사) 정보제공에 관여한 정도라면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을 놓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자 홍 전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석열을 감쌀 이유도 없고 감쌀 생각도 없다"며 "윤석열에 대한 내 판단은 정무적 판단이 아닌 법률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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