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등 2명 횡령 정황 포착

입력 2019-07-10 14:00  

인천 동구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등 2명 횡령 정황 포착
간식비 빼돌리고 물품 개인용도로 사용…검찰 수사 의뢰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 동구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와 전 단무장(운영담당자)이 합창단 운영비와 간식비를 가로챈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시 동구는 10일 인천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A씨와 전 단무장 B씨를 업무상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구는 최근 합창단 간식비 영수증을 검토하던 중 A씨와 B씨가 간식비 집행 실적과 다른 내용의 영수증을 제출한 점을 포착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
이어 이들이 간식비를 타인의 은행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한 내용을 다수 확인했다.
이들은 또 3주 이상 연습에 불참한 단원이 출석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달 간식비를 부당하게 청구한 사실도 파악했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부천시소년소녀합창단 사무실에 동구가 지원한 공연 소품을 배송하고 임대 복사기도 설치해 사용하기도 했다.
동구립합창단에서 사 준 단복을 입고 부천시소년소녀합창단 이름으로 외부 공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동구 조사에서 비위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는 이들이 2015년 6월 합창단 창단 이후 지속해서 비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또 이달 19일에 예정된 제4회 동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공연도 취소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들이 빼돌린 정확한 금액은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비위 사실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매년 합창단에 8천500만∼1억1천만원을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합창단은 운영비 중 매년 2천여만원을 간식비 등으로 사용한다.
현재 합창단에는 초등∼고등학생 44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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