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서 악덕 건물주 부당 행위 기승…유학생 위한 안정적 숙소 대책 필요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호주 시드니 대학생 주택 임대시장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악덕 주인들로부터 부당한 '갑질'을 당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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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UNSW) 인권 클리닉의 보고서에 의하면, 시드니에서 공부하는 외국 유학생 중 상당수가 적정 가격에 합법적이고 안정적인 숙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9일 (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이 때문에 임대 관련 법적 권리나 물정에 어두운 유학생들이 악덕 집주인들의 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학생의 40% 이상이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나 불법 임대료 인상 같은 '갑질'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 보증금을 떼이는 경우는 흔하고 심지어 오븐을 한번 쓸 때마다 10호주달러를 내도록 강요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NSW 대학 인권 클리닉의 바시나 파번블럼 소장은 시드니의 비싼 집값과 학생 숙소의 부족 현상 때문에 외국 유학생들이 임대 시장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부 건물주들이 유학생 대상 임대 사업을 쉽게 돈을 벌 기회로 본다"면서 "임대를 시작할 때 몇 달 치 선불을 요구받는 학생이 많아 피해를 봐도 빨리 벗어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학생들을 위한 안정적 숙소 확보를 위해 대학 내 기숙사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학교에서 먼 지역에서 쉽게 통학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도 학생 교통비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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