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곧 장관 후보자로 공식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릭 츄닝 국방장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원이 인준 청문회와 투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이 조속히 절차를 개시한다면 1주일 안으로 인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치 메코널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신속한 검토"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9일 에스퍼 대행을 만났으며 탁월한 경력을 가진 인상적인 지도자라고 말했다.
에스퍼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명을 받게 되면 '대행' 딱지를 달고 있는 국방부와 군부 수뇌들도 줄줄이 자리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짐 매티스 장관이 지난 연말에 사임한 이후 국방장관직은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패트릭 섀너핸 당시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다가 지난달 돌연 사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에스퍼에 대행을 맡기고 조기 지명을 시사한 바 있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 절차는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통례였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의 경우, 백악관이 2006년 12월 4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공식으로 인준을 요청한 다음날 청문회가 열렸고 이틀 뒤에 본회의 투표가 이뤄졌었다.
에스퍼는 백악관이 상원에 공식으로 인준을 요청하면 즉시 대행직에서 물러나 원래 보직인 육군장관직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부의 고위직에도 연쇄적인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에스퍼가 육군장관으로 돌아가면 정상적으로는 승계 서열 1위인 부장관이 대행을 맡게 돼 있지만 현재 상원의 인준을 받은 부장관은 없다.
서열 2위는 육군장관이지만 에스퍼가 이 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결국은 서열 3위인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이 대행을 맡을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상원이 에스퍼를 인준하면 데이비드 노퀴스트 국방차관이 부장관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퀴스트 국방차관은 새너핸 장관 대행이 물러나는 바람에 현재 부장관 대행을 맡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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