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대형마트 '성수기'…백화점 패션잡화·식품 성장 부진
3분기 경기전망지수 93…업계 55% "3분기 수익성 변화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5분기 만에 상승세를 탔으나 지난 4년여간 '비관론'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 1천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소폭 상승한 것이다.
다만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한 번도 기준치(100)를 넘기지 못했다.
경기전망이 기준치 100을 웃돌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보면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은 103으로 기준치를 넘었고, 대형마트(94),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모두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온라인쇼핑은 지난 4년간 연평균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모바일 쇼핑 활성화, 1인 가구 증가 등이 향후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휴가철, 추석, 야외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경기전망이 전분기 대비 2포인트, 10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의 경우 근접거리 출점 제한을 체감하기 어렵고 최저임금에 대한 부담이 높아 전망치가 100 이하에 머물렀다는 게 대한상의 분석이다.
반면 백화점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잡화와 식품 부문이 부진하면서 업태별 집계에서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54.6%로 '악화할 것'(29.7%)이라는 응답과 '호전될 것'(15.7%)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앞서 2분기에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체의 38.9%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된 곳은 대형마트(39.7%)와 슈퍼마켓(39.7%)이었다.
유통업계에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출점 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57.2%)라고 답한 업체가 가장 많았고, 이어 '최저임금 속도 조절'(15.0%), '제조업 수준의 지원'(10.9%), '카드 수수료 인하'(5.4%) 등이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경기전망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는 업태가 온라인에만 그친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구조적 영향이 큰 만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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