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앞에서 개인 첫 해트트릭…"우승 기여하면 대표팀 기회도 올 것"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신욱이 떠난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의 공격진에 문선민이 날아올랐다.
문선민은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골을 폭발하며 전북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이동국의 헤딩 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기선을 제압하는 역할을 한 문선민은 2-1로 따라잡힌 후반 10분 다시 헤딩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후반 30분엔 발로 한 골을 더하며 자신의 리그 통산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 경기 전까지 K리그1에서 시즌 5골을 기록 중이던 그는 순식간에 6∼8호 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서도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었다.
간판 공격수이던 김신욱이 중국 상하이 선화로 떠난 이후 전북이 치른 첫 경기에서 대체자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한 경기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문선민은 "신욱이 형의 빈자리가 아직은 생각이 난다. 공백이 크다"면서 "대구 원정은 특히 어려운 경기인데, 선수들이 한 발씩 더 뛰며 그 자리를 메우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동국이 형이 훈련할 때도 옆에 있으면 잘 떨궈주겠다고 하셨는데 그런 게 잘 맞아들어갔던 것 같다. 저에겐 운이 많이 따른 날이었다"며 겸손해했다.
김신욱을 대체할 선수 영입과 관련해 "실패 위험성도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모라이스 감독은 문선민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오늘 최고의 선수는 단연 문선민이었다"며 "시즌 초보다 전술적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시즌 끝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흡족해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감독이 코치진과 현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 앞에서 발과 머리로 모두 득점력을 뽐낸 만큼 문선민으로선 대표팀 재입성을 위해 눈도장도 제대로 찍는 기회였다.
문선민은 "제가 세밀함이 부족하고 밀집 지역에서 실수가 잦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전북으로 이적한 것도 그런 부분을 향상하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였다"면서 "우승에 기여하고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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