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에 美·中과 갈등까지…파운드화 가치 뚝

입력 2019-07-1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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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불확실성에 美·中과 갈등까지…파운드화 가치 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에다 미국,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이라는 요인이 더해지면서 추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1% 오른 1.2470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0.1% 떨어진 89.95 펜스를 나타냈다.
최근 2주간 파운드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유로화 대비로는 10주 연속 가치가 떨어졌고, 달러화 대비로도 올해 1월 잠깐 급격히 폭락한 때를 제외하면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오는 10월 31일 EU와 결별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영국 경제의 침체가 불가피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그동안 영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과 달리 금리와 관련해 매파적 스탠스를 취했고, 이는 파운드화 가치를 떠받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주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과 같이 금리 인하 대열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고, 이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과의 갈등까지 겹쳤다.
최근 킴 대럭 워싱턴 주재 영국 대사가 미국 정부를 깎아내리는 이메일 보고서를 본국에 전달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당초 9일 예정됐던 영국과 미국 간 무역 협상마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됐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발생한 시위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홍콩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히자 중국은 "홍콩은 더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다"며 내부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런던 RBC 캐피털 마켓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애덤 콜은 로이터 통신에 "파운드화를 둘러싼 나쁜 뉴스가 도처에 있다"며 "지금은 하방 리스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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