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투자는 1분기보다 2배 증가…"첨단 부품·소재 투자 유치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올 상반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글로벌 투자 위축세 등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특히 최근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횡포'를 부리고 있는 일본의 투자액은 51.2%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98억7천만달러(약 11조6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45.2% 감소한 5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신고와 도착기준 모두 10년 평균 실적치(각각 84억5천만달러, 52억2천만달러)를 웃돌아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투자 감소가 눈에 띈다.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신고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5억4천만달러, 도착기준으로는 51.2% 감소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 준비 등 국내투자에 집중하는 바람에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의 수출규제 조치를 앞두고 투자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상반기중 미국이 자국우선주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것과 대비된다.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한 31억1천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65.8% 감소한 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국투자가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26억8천만달러, 도착기준은 12.8% 감소한 29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여력이 감소했다.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3억달러, 도착기준은 90.0% 감소한 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67억달러를 기록해 1분기 31억7천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에 유례없이 높은 실적(157억5천만달러·신고기준)을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15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첨단기술·신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특징을 보였다. 제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류와 연계한 문화서비스와 고급소비재 투자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모바일 플랫폼 등 정보기술(IT) 활용 서비스 분야 투자도 활발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57.2% 감소한 30억9천만달러, 도착기준으로 75.0% 감소한 1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19.7% 감소한 67억2천만달러, 도착기준은 28.4% 감소한 3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규법인을 설립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한 70억8천만달러, 도착기준으로 61.3% 감소한 30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도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한 28억달러, 도착기준으로 9.4% 증가한 2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첨단 부품·소재, 3대 핵심 신산업(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기술력 있는 외국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며 "올해 5년 연속 200억달러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하반기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다양하게 개최하고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 등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표] 연도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단위 : 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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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신고 │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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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6.4 │ 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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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3.3 │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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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3.6 │ 2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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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1.1 │ 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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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0.0 │ 4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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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3.3 │ 7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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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8.7 │ 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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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5.5 │ 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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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6.0 │ 5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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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57.5 │ 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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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평균 │ 84.5 │ 52.2 │
│(200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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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8.7 │ 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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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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