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리 "이란 선박 5척 접근해 항로변경 요구…英 호위함 구두 경고에 물러서"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5척의 무장 선박이 걸프 해역을 지나던 영국 유조선 나포를 시도했다고 CNN 방송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르시아만을 지나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선 영국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호에 이란 선박들이 접근했다.
이란 선박들은 유조선에 항로를 바꿔 인근 이란 영해 정박을 강요했다고 이 관리들이 전했다.
그러나 유조선 뒤에서 호위하던 영국 해군의 소형구축함 '몬트로즈'(Montrose) 함이 이란 선박을 향해 구두 경고를 하자 물러났다고 CNN은 덧붙였다.
영국 해군이 자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파견한 몬트로즈함에는 소형 선박 퇴치 등에 사용되는 30㎜ 함포가 장착되어 있다.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항공기가 이 장면을 촬영했다.
앞서 이란에서는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 대한 보복으로 영국 유조선을 억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의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5일 트위터에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 당국의 의무"라고 밝혔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자국 유조선을 억류한 영국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보복 활동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 해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해로 진출하는 자국 유조선 호위를 위해 몬트로즈함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선박의 유조선 납치 시도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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