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0m 개인혼영에서 2분08초64 기록하며 김서영 위협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 수영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200m 혼영에서 내심 메달 2개를 노린다.
여자 200m 혼영은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도 메달 획득을 꿈꾸는 종목이다.
일본에서는 오하시 유이(24)와 오모토 리카(22)가 200m 혼영에 출전한다.
오하시는 2018 자타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서영과 경쟁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당시 김서영이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고, 오하시는 2분08초88로 2위에 올랐다.
오하시는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의 수영 천재로 불리던 오모토가 합류했다.
오모토는 4월 열린 일본선수권에서 2분09초91를 기록, 오하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광주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5월 시드니 오픈에서는 2분08초64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오모토는 이 대회에서 오하시에 앞섰다.
일본 언론도 점점 오모토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1일 오모토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스포츠호치는 "오모토는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 수영 소녀'로 불렸다. 이번 광주대회에서는 오하시와 함께 시상대에 서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오모토의 재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오모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200m 혼영 일본 선발전에서 6위에 그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조금씩 잊히던 수영 천재는 올해 급격하게 성공하며 2분9초대, 2분8초대 진입했다.
오모토는 "2분8초 대는 나도 놀란 기록이었다. 집중 훈련을 통해 막판 스퍼트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과거에는 너무 여유가 없었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 훈련 방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기록이 상승하면서 오모토를 향한 일본팬의 애정도 더 강해졌다. 일본 팬들은 오모토를 '일본 수영의 앤젤리나 졸리'라고 부른다.
스포츠호치는 "눈이 크고, 이국적인 외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모토는 "그런 말을 듣긴 하지만, 전혀 닮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모가 부각되는 걸 꺼리는 뉘앙스다.
대신 오모토는 2019 광주 세계선수권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꿈을 꾼다. 오모토는 "높은 수준의 기록을 내서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고,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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