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여성단체들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11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모든 여성이 해고된 노동자들의 완전한 정규직 쟁취를 위한 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은 1·2심에서 이미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아냈고 대법원판결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규직 전환은 지극히 정당한 요구인데도 1천500명이 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제 와서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자회사 고용으로 말을 바꿨다"며 "정부는 한국도로공사 뒤에 숨지 말고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07년 파견법 제정 이후 음식 조리, 소매 판매, 보험영업, 간병, 보육, 청소 등 여성이 주로 맡던 일자리 대부분은 파견이 허용됐다"며 "그 결과 비정규직 파견 일자리로 내몰린 노동자는 대부분 여성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고된 1천500명 한국도로공사 소속 톨게이트 수납 노동자 대부분은 여성"이라며 "때로 어머니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부차적인 노동력으로 여겨지며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강요받았지만 이젠 그 굴레를 스스로 깨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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