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비교적 선전…신차 SUV 베뉴 판매 호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흥 유망 시장으로 주목받던 인도 자동차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제 성장 둔화와 총선 정국 등에 따른 수요 부진이 상당히 길어지는 양상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11일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통계 등을 인용해 지난달 인도 자동차 판매량(이하 상용차 제외)이 22만5천732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다고 보도했다.
2018년 11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올해 2분기(4∼6월) 판매 감소율도 작년 대비 -18%로 2000년 4분기(-23%) 이후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2020년이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성장하던 인도가 최근 이처럼 주춤한 것은 무엇보다 소비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8%대를 기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5.8%로 떨어졌고, 실업률도 2017∼2018 회계연도 기준 6.1%로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 규제 강화 등으로 차량 가격이 인상된 데다 지난 5월 총선 정국을 거치며 위축된 소비 활동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현대차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4만2천7대로 작년보다 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판매는 줄었지만,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작은 셈이다.
현대차는 특히 최근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베뉴의 6월 판매량은 8천763대로 인도 소형 SUV 판매 1위 모델인 마루티-스즈키의 비타라 브레자(8천871대)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지난달 수출은 1만6천800대로 작년보다 9.0% 늘었고,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량은 5만8천807대로 작년 대비 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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