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휴양지 할키디키에 '비상 사태' 발령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북부의 유명한 해변 휴양지인 할키디키 지역을 10일(현지시간) 맹렬한 폭풍우가 강타해, 관광객 6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인근에 위치한 할키디키에 강풍과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닥쳐 이 같은 인명 피해가 났다고 그리스 재난 당국이 밝혔다.
체코 관광객들이 투숙하고 있던 해변의 이동식 주택이 뒤집히면서 2명이 사망했고, 쓰러진 나무에 깔려 러시아 남성과 그의 아들도 목숨을 잃었다.
수십 명이 식사를 하고 있던 현지 한 식당의 지붕이 무너지면서 루마니아 여성과 그의 자녀 1명도 희생됐다.
부상자 60여 명 중 35명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당국은 전했다.
현지 TV는 뒤집힌 차와 쓰러진 나무, 파손된 주택 지붕 등을 화면으로 방영해 이번 폭풍우의 위력을 짐작케 했다.
강풍에 나무와 전신주가 힘없이 쓰러지면서 전기가 끊기고 이 지역 곳곳의 도로가 차단되자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재해 현장에는 140여 명의 구조 요원들이 투입돼 구조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폭풍우 전 며칠 동안 이 지역의 수은주는 섭씨 37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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