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객 행렬 끊이지 않아…쓰레기 무단 투기에 불법 야영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호주 내륙지방의 관광명소인 울루루가 오는 10월 등반금지를 앞두고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루루는 호주 중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바위로,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이자 원주민들에게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 지역의 토착 원주민인 아낭구족은 오래전부터 등반금지를 요구해왔고, 2017년 관리주체인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등반금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발효되는 등반금지를 앞두고 울루루를 등반하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원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온 사진을 보면 울루루를 오르는 관광객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공개돼 논란이 된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병목 현상 장면과도 유사하다.
심지어 일부 관광객들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울루루 인근에서 불법적으로 야영을 한다고 BBC는 지역 주민들은 인용해 전했다.
울루루를 줄지어 오르는 관광객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원주민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비평가인 샐리 러그는 트위터에 "사람들이 호주 전쟁기념관을 타고 오르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낭구족인 새미 윌슨은 2017년 등반금지 결정 때 "이곳은 극히 중요한 곳이다. 놀이터나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루루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7만명이나 늘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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