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 사퇴·단식·눈물…바른미래 '갈등 소용돌이' 속으로(종합)

입력 2019-07-12 18:18  

혁신위원 사퇴·단식·눈물…바른미래 '갈등 소용돌이' 속으로(종합)
'지도부 거취' 혁신안 놓고 여진 계속…혁신위 9명→6명
"기·승·전·지도부 퇴진" vs "임기 끝까지 활동"
최고위서도 충돌…"손학규측 배후조종", "혁신위를 당대표 사퇴도구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고상민 방현덕 기자 = 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원장의 전격 퇴진 이후 바른미래당 전체가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급속히 빠져드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온 퇴진파는 '혁신위의 지도부 거취 논의 무력화를 위해 주 위원장이 사퇴했다'며 손 대표 측을 겨냥했고, 손 대표를 옹호하는 당권파는 '퇴진파가 일부 혁신위원들에게 손 대표 퇴진 안건 의결을 지시했다'며 역공을 취했다.
남은 혁신위원들은 당초 12일 오후 회의를 열어 정상적인 혁신위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혁신위 회의 직전 당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일부 혁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고, 퇴진파에 속하는 일부 혁신위원은 단식농성에 나서는 등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주 위원장이 인선한 조용술 혁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에 많은 의견이 있음에도 '기·승·전·지도부 퇴진'식이었다"며 "당 유력인사가 직접 '당 대표 퇴진' 안건을 위원들에게 지시했다는 말도 있다"며 퇴진파 측 추천 혁신위원들을 몰아세웠다.
전날 김소현 위원에 이는 사퇴로, 당초 9명(주 위원장 포함)으로 출범한 혁신위는 6명으로 줄었다.
현 지도부 거취와 직결되는 '지도부 공개검증' 혁신안에 찬성표를 던진 5명의 혁신위원은 혁신위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혁신위 간사인 장지훈 위원은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개최한 공개 회의에서 "8월 15일 정해진 임기까지 회의를 열고 혁신안을 내놓겠다"며 "주 위원장과 위원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아가 권성주 위원은 "혁신위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겠다"며 회의실 밖 복도에 놓인 접이식 의자에 앉아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구혁모 위원은 발언 중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앞서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해온 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위가 의결한 '지도부 공개검증' 혁신안을 상정하려 했으나, 당권파에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원내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위원장이 사퇴했기 때문에 혁신위를 정상화한 뒤 혁신안을 논의하자는 쪽과 정상 절차로 안건이 의결됐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논의해 결론을 내리자는 쪽이 엇갈렸다"며 "다음 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승민계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 측인 당 사무총장이 최고위 안건 상정을 못 하도록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며 "왜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여론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당 지지율의 추락 원인을 객관적으로 찾는 것"이라며 "그 전에 지도부 개편을 제1안으로 한 혁신위를 누가 공정하다고 하겠느냐"고 맞섰다.
문 최고위원은 "혁신위를 당 대표의 사퇴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지도부 개편도 중요한 의제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게 당 노선과 당 정체성 확립"이라고 주장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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