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인 솔로 규정종목에서 15위로 결승 진출 실패…"홈 팬들의 응원 큰 힘 됐다"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경기를 마친 이리영(19·고려대)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순위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이리영은 12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솔로 규정종목(테크니컬) 예선에서 77.4921점을 기록했다.
28명 가운데 15위에 오른 그는 상위 12명까지 출전하는 결승에 합류하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이리영은 "연습 때보다 더 잘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보여줘 만족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솔로 규정종목에 출전했던 그는 16위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당초 목표였던 '80점 넘기'와 '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지만, 홈 팬들의 응원은 뜨거웠다.
이리영이 경기장에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를 응원하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든 팬도 있었고, 태극기를 흔드는 관중도 있었다.
이리영은 "2017년 대회 때는 한국 관중이 거의 없었다"며 "함께 출전한 대표팀 선수들의 호응이 전부였는데 이런 큰 응원은 처음 받아봤다"고 전했다.
이어 "시작하기 전에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보니 애국심이 샘솟았다"며 "관중들의 응원 덕분에 연기할 때도 힘을 얻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예선점수가 기대에 못 미친 것에 대해 이리영은 "서양 선수들보다 키가 작다 보니 물 위로 똑같은 높이를 뛰어도 더 낮아 보인다"며 "좀 더 높이 뛰었어야 했는데 그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선수들은 작은 대신 물을 차고 오르는 탄력이 좋다"며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서 자유종목(프리)에서는 결승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규정 종목에서 '자연'을 주제로 연기한 이리영은 특수 제작한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앞쪽에 양면 색깔이 다른 반짝이 장식이 달린 그의 의상은 물살에 따라 색깔이 변하며 신비로운 느낌을 연출했다.
이리영은 "심판들이 재미있게 연기를 볼 수 있도록 의상을 만들었다"며 "요시다 미호 코치님의 아이디어였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백서연(건국대)과 듀엣 규정종목 출전을 앞둔 그는 "듀엣은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며 "물 위로 차오르는 높이를 더 높게 하고, 파트너와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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