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해외 주식펀드 1위…유가 상승·국영기업 배당강화 등 호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고유가 등에 힘입어 올해 러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러시아 펀드 10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27.6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0.12%)나 비교적 고수익을 올린 해외 주식형 펀드(18.78%)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를 국가·지역별로 비교하면 러시아 펀드 수익률은 브라질(22.43%), 중국(23.91%), 북미(21.67%) 등을 제치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러시아 펀드의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88%에 달했다.
또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29.67%),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A-e'(28.72%),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2e'(28.49%) 등 모든 러시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를 넘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 RTS 지수 상승률은 올해 들어 이달 11일까지 31.21%에 달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재료는 유가"라며 "연초 이후 17% 상승한 유가는 에너지 기업이 시총 내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에 5% 정도 기여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배당정책 강화도 러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대형 국영 기업들에 배당 성향을 50%까지 맞추기를 강력하게 장려했다"며 "가스프롬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2배 가까이 올리기로 하면서 4월 이후 주가가 약 65%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스프롬의 배당확대 정책에 러시아 배당수익률은 6.1%까지 올라 최고 수준의 배당 매력도를 확보했다"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돼 배당 매력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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