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학교수·국제기구 간부·기업 리더 등 영입 검토
양정철 중국·미국行 놓고 해석 분분…"민주연구원은 정책에 초점"
이해찬, 인재영입위원장 맡기로…위원회 가동은 9월부터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인재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온 경쟁력 있는 인물을 총선에 출마시켜 정부·여당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당이 취약한 분야도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글로벌 인재를 발굴하는 컨셉트를 고려하고 있다"며 "시야를 넓게 갖고 다양한 인물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염두에 둔 '글로벌 인재'는 외국 유수의 대학교수 등 학계 인사를 비롯해 국제기구 간부와 실무자, 외국 기업에 근무하는 리더와 창업가 등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앞서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발탁한 것처럼 민주당도 신선한 이미지의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당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외국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인재영입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주요국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싱크탱크와의 협력과 특정 인사에 대한 영입 제안을 병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양 원장은 지난 9∼12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은 데 이어 현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다.
양 원장은 또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등의 싱크탱크와도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양 원장이 주도하는 외국 네트워크 구축 작업과 글로벌 인재 영입을 직접 연결 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민주연구원이 최근 정책 쪽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라며 "양 원장도 총선 때 활용할만한 핵심 공약이나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편부당한 인재영입과 공천을 위해 본인이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친문'(친문재인) 등 계파 중심의 공천에 대한 당 안팎의 막연한 우려를 가라앉히고, 당청 갈등을 자극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인재영입위원회의 본격적인 가동 시기는 기존에 알려진 7월 말 또는 8월 초가 아닌 9월께로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이미 지역구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예비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준비를 위한 큰 틀의 일정과 전략은 오는 16일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당 조직이 불안정했던 20대 총선 당시와 달리 현재는 당이 안정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며 "이에 따라 인재영입 등도 특정인 한둘이 하기보다 시스템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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