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열대폭풍 '배리' 허리케인급 발달…루이지애나 강타

입력 2019-07-14 01:11  

美열대폭풍 '배리' 허리케인급 발달…루이지애나 강타
남부해안 지대, 물폭탄 초비상…'카트리나 악몽' 뉴올리언스 비껴갈듯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멕시코만(灣)에서 발달한 열대성 폭풍 '배리'가 13일(현지시간) 허리케인급으로 위력을 키우면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배리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최대풍속 시속 75마일(120㎞)에 달하면서 1등급 허리케인급으로 분류됐다. 풍속이 시속 74마일을 넘어서면 허리케인으로 간주한다.
허리케인센터는 "배리는 엄청난 강우를 동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일대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배리가 상륙하는 지역은 멕시코만 해안지역 모건시티로, 루이지애나 최대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서쪽으로 80마일가량 떨어진 곳이다.
배리는 현재 시속 6마일의 느린 속도로, 북서쪽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허리케인센터는 전했다.
예상 경로를 감안하면, 뉴올리언스를 정면으로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뉴올리언스의 미시시피강 수위가 다음 주 초에는 17.1피트(5.2m)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 전역의 80%가 침수하면서 주민 1천500여 명이 숨졌던 뉴올리언스는 20~25피트(6~7.5m)의 제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만 루이지애나 중부 지역부터 미시시피, 아칸소까지 남부 일대가 폭넓게 폭우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주말 루이지애나 일대에만 10~20인치(250~500mm)의 폭우가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는 강우량이 25인치(630mm)를 웃돌 수 있다.
루이지애나 해안지역의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최소 7만 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시시피에서도 3천여 가구가 단전 피해를 당했다.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해안 도시들은 거의 텅 빈 상태가 됐다.
루이지애나 주방위군 3천명이 배치돼 방재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 방위군은 루이지애나 남부해안의 '테레본 패리시'에서만 1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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