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 문제 논의를 위해 리광근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13일 러시아로 떠났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전했다.
대사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리 부상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러북 통상경제·과학기술 협력 정부 간 위원회'(러북 경제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의 합의사항 이행을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했다고 소개했다.
러북 경제협력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지난달 7일 평양에서 북한 측 위원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회담하고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매년 상대국을 오가며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있다.
리 부상의 방러는 평양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선 주북 러시아 대사관 알렉산드르 보스트리코프 공사참사가 리 부상을 환송했다고 대사관은 덧붙였다.
러북 대외경제 담당 인사들의 잇단 회담은 지난 4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제협력 사업 이행 문제들을 점검하고 논의하기 위한 차원으로 관측된다.
타스 통신은 지난달 7일 평양 회담에서 코즐로프 장관과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통상·경제 협력과 관련한 양국 정상 간 합의 이행을 위한 일정과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특히 석탄 등의 러시아 수출 상품을 러시아 국경역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철도를 이용해 운송하는 '나진-하산' 복합 물류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한국 측의 참여가 논의되던 러북 간 '나진-하산' 사업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정부가 대북 단독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사들의 참여가 무산되고, 러시아 업체들도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을 우려해 해당 노선 이용을 꺼리면서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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