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닷새째인 16일, 두 번째 공식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8시30분 광주광역시 남부대 수구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갖는다.
한국 수구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어 남녀부 모두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올랐다.
남자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기도 했으나 여자는 대표팀이 구성된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수구대표팀은 14일 헝가리와의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0-64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하고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경기 최다 골 차 패배였다.
전문 수구 선수라고는 한 명도 없고 대부분 경영 선수 출신인 데다 대표팀 13명 중학생이 2명, 고등학생이 9명이나 되는 한국에 세계적 강호 헝가리의 벽은 너무 높았다.
이날 헝가리가 퍼부은 총 71개의 슈팅 중 64개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반면 한국의 슈팅은 3개였고, 골문 안쪽으로 향한 것은 1개였다.
남은 여정도 순탄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2차전 상대 러시아는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3차전에서 맞붙을 캐나다는 4위를 차지했다. 당시 헝가리는 5위였다.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것이 더 확실해졌지만 한 골에 대한 선수들의 욕심은 더욱 커졌다.
헝가리전에서 한국 여자 수구대표팀의 첫 슈팅을 기록을 한 송예서(서울체고)는 "경기를 보신 분들이 실망하셨을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 준비해서 치른 경기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아니더라도 남은 경기에서 팀이 한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다이빙풀에서는 팀 경기가 열린다.
팀 경기는 한 팀을 꾸린 남녀 선수가 동시에 다이빙하는 혼성 싱크로 경기와 달리 남녀 선수가 각각 세 번의 다이빙을 수행한 점수를 합쳐 순위를 가린다.
총 6차례의 다이빙 중 세 번은 3m 스프링보드, 세 번은 10m 플랫폼에서 실시한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때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팀 경기는 다이빙 강국 중국이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종목이다. 2015년에는 천뤄린-셰쓰이가 동메달을 땄고,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추보-천이원이 6위에 그쳤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나온 6개의 메달을 6개국이 나눠 가졌을 정도로 아직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번 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동메달)을 딴 김수지(울산시청)와 출전해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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