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정권에 있다"는 헤즈볼라 지도자 위협에 강경 맞대응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궤멸적인(crushing) 군사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최근 방송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생 시 이스라엘이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폭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맞대응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시작하면서 "주말 동안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공격 계획을 자랑하는 것을 들었다"고 운을 뗀 뒤 "확실히 하자. 만약 헤즈볼라가 감히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우리는 헤즈볼라는 물론 레바논에 궤멸적인 군사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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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포함해 이스라엘 주요 지역이 모두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고 위협했다.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또 "미국·이란 전쟁이 날 때 이스라엘은 중립을 안 지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럴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을 맹렬히 폭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어떤 충돌이라도 그들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며 그들도 이를 잘 안다"며 "우리가 보유한 엄청난 수의 미사일은 2006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확하고 강해졌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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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때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헤즈볼라를 이란의 대리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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