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재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송신도 할머니를 기리는 사진전 '이웃집 송 할머니'가 14일 도쿄 나카노(中野)구에 있는 문화센터 '나카노 제로(ZERO)'에서 개막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반전평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오는 21일까지 무료로 개최하는 이 사진전은 1992년 이후 송 할머니의 일상과 집회 참가 모습을 담은 80점을 선보인다.
전시회를 준비한 게이오(慶?)대 4학생인 다니 고요(谷虹陽·22) 씨는 "전시 성폭력이 절대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세대가 송 할머니의 체험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192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송 할머니는 16세 때인 1938년부터 7년간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6년 일본으로 건너가 미야기(宮城)현 등에서 살아온 송 할머니는 재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로는 유일하게 1993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이 소송은 2003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송 할머니의 패소로 마무리됐다.
생전에 "다시는 전쟁을 해선 안 된다"고 호소하고 다녔던 송 할머니의 10년에 걸친 재판 과정은 2007년 다큐멘터리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로 소개됐다.
송 할머니는 2017년 12월 도쿄에서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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