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예상보다 낮은 60위
(보스턴=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 시즌 구사하는 커브의 위력이 리그 최정상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이용해 투수들의 구위를 정밀 분석하는 'MLB 퀄리티 오브 피치'는 15일(한국시간) 구종별 퀄리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시즌 커브를 150개 이상 던진 투수 기준으로 QOPA(구종 평균 퀄리티·Quality of Pitch Average)를 매긴 결과 류현진의 커브는 5.00점을 받았다.
'MLB 퀄리티 오브 피치'는 단순히 피안타율이나 헛스윙률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스탯캐스트로 측정한 홈플레이트 앞에서의 변화(Late Break), 수평 변화, 로케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점수를 매긴다.
4.50점이면 메이저리그 평균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구종 퀄리티가 높다. 최대 점수는 6.00점이다.
류현진의 커브 순위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9위였다.
리치 힐(5.70점), 세스 루고(5.56점), 에런 놀라(5.41점), 기쿠치 유세이(5.31점), 애덤 웨인라이트(5.25점), 스티븐 마츠(5.11점), 마르코 곤잘레스(5.05점), 그리고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타일러 스캑스(5.10점)가 류현진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류현진은 맥스 셔저(4.84점), 저스틴 벌랜더(4.79점), 잭 그레인키(4.77점), 클레이턴 커쇼(3.79점)보다 나은 점수를 받았다.
'MLB 퀄리티 오브 피치'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상위 10%의 커브를 던진다"며 "홈플레이트 앞에서의 변화는 상위 6%, 수평 변화는 상위 15%, 로케이션은 상위 27%"라고 소개했다.
반대로 류현진의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은 4.21점(60위)으로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까지 5가지 구종을 던진다.
통계 사이트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변화구로 체인지업(26.29%), 컷패스트볼(19.87%)을 주로 던진다.
커브는 느린 커브까지 포함해 비율이 11.69%로 비중이 크지 않다. 'MLB 퀄리티 오브 피치'의 분석대로라면 위력적인 커브의 비율을 좀 더 늘려도 될 듯하다.
물론 류현진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다양한 구종을 상황에 맞게 지능적으로 배합해 타자들을 요리하는 스타일이다.
류현진은 1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설욕은 물론 시즌 11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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