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최소한 내년 초까지 지상에 발이 묶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의 운항 통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추이와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향후 승인 과정, 각 항공사의 준비 상태 등에 비춰 2020년 1월까지는 승객을 태울 준비가 완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WSJ은 보잉과 FA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교체 및 FAA 승인과 관련해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보잉 중역과 엔지니어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말에는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 이전에 운항 재개 준비를 마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도 올해 말 737 맥스 기종 운항 재개는 무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11월 2일까지는 737 맥스를 라인에 투입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아메리칸 측의 737 맥스 투입 계획 연기는 벌써 다섯 번째다.
유나이티드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나이티드는 월간 기준으로 2천900편 정도 항공편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조종사들이 과잉인력 상태가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들은 운항 수당이 줄어든 상황에 대해 회사 측을 상대로 불평을 호소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참사 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부르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AA 일부 관리들은 순전히 기술적 관점만 놓고 보면 10월 중에 운항 통제 시스템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정된 소프트웨어에서도 지속해서 반복된 실수가 발견된 점에 비춰 완벽함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론이 강하다.
스티븐 딕슨 FAA 청장의 상원 인준도 현안으로 걸려 있다. 이 또한 FAA의 737 맥스 운항 재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설사 FAA가 운항 재개를 승인하더라도 실제 항공사들이 오랫동안 날지 못한 737 맥스 기종을 유지보수하는 데만도 최소 45일이 걸릴 것으로 항공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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