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양 '미학 원전시리즈' 출간

입력 2019-07-15 11:23  

근대서양 '미학 원전시리즈' 출간
1차분 '미학', '숭고와 아름다움…', '취미의 기준에…' 나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서양에서 '미학'(美學, Aesthetics)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근대에 출간된 미학 서적을 우리말로 옮긴 '미학 원전 시리즈'가 나왔다.
도서출판 마티는 '미학 원전 시리즈' 1차분으로 18세기 저술인 '미학',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취미의 기준에 대하여/비극에 대하여 외'를 출간했다.
마티 측은 "예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흔적은 서양 고대 문헌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당시 예술이나 아름다움의 본질은 주된 고찰 대상이 아니었다"며 "예술작품에서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과 숭고의 본질에 대한 물음은 17∼18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고찰됐다"고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근대 미학 형성기 연구 성과를 제대로 아는 것은 서양미학, 나아가 서양철학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미학 원전을 번역하고, 영국·프랑스·독일 학자 원전을 균형 있게 선택해 소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학 원전 첫 책인 '미학'은 독일 철학자 알렉산더 고틀리프 바움가르텐(1714∼1762)이 썼다. 라이프니츠와 볼프 사상에 영향을 받은 그는 '미학'이라는 학문 명칭을 고안하고 그 이론 틀을 세운 인물이다.
귀납적 방법론을 거부하고 감상자의 주관적 판단을 어느 정도 인정한 '미학'은 1750년과 1758년에 라틴어로 출간됐고, 독일에서도 2007년에야 완역됐다. 한국어 번역본은 원전 일부를 싣고, 바움가르텐이 쓴 '형이상학'과 '철학적 윤리학' 중 '미학' 이해에 도움이 되는 구절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영국 보수주의 사상가로 알려진 에드먼드 버크(1729∼1797) 저작이다.
버크는 이 책에서 아름다움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된 '숭고'(Sublime)를 따로 떼어내 탐구했다. 아름다움이 조화와 비례, 균형에 기인한다면, 숭고는 보통 압도적 크기나 위력을 접하고 생기는 감정이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 예외를 배제해 나가는 경험론적 서술 방식으로 집필했다.
마티는 2006년 이 책의 번역본을 낸 적이 있다. 신간은 개정판으로, 제목에 나오는 영어 '아이디어'(Idea)를 이번에는 이념 대신 관념으로 옮겼다.
아름다움과 감정 관계를 다룬 '취미의 기준에 대하여/비극에 대하여 외'는 영국 철학자 데이비드 흄(1711∼1776)이 쓴 미학 관련 글을 모았다. 흄은 작가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감상자 감정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후대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 책은 모두 서양철학자 김동훈 박사가 번역하고 해제를 썼다. 그는 독일 브레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브레멘주에서 치른 희랍어 검정시험과 라틴어 검정시험을 통과했다.
마티는 샤를 바퇴가 쓴 '하나의 원리로 환원되는 예술 장르들', 조지프 애디슨 저작 '상상력의 즐거움' 등을 추가로 펴낼 계획이다.
'미학' 448쪽. 2만8천원. '숭고와 아름다움…' 352쪽. 1만8천원. '취미의 기준에…' 300쪽. 1만8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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