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통·번역 자원봉사 정가인 씨, 고향서 열린 국제대회에 자부심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유학 중인 영국으로 돌아가서 내 고향 광주에서 세계대회가 열렸다고 말할 수 있어 좋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유학 중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인 광주로 돌아온 정가인(22)씨.
정씨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통·번역을 맡은 자원봉사자다.
광주의 부모님 집에서 머물고 있던 그는 "방학인데 별다른 일이 없으면 경험을 쌓아봐라"는 부모님의 권유에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중학교 때부터 10년간 해외에서 살고 있다.
필리핀 3년, 말레이시아 3년, 영국 4년의 해외 경험이 있는 정씨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특히 광주에 대한 이해가 깊어 대회 정보를 비롯해 한국과 광주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도 한인 학생들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내 기관이나 기업이 영국에서 진행하는 설명회나 공청회에서 통·번역 요원으로 활동한 경험도 많다.
특히 그는 경기마다 메달리스트의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 각국에 전달하는 '선수들의 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번역한 선수들의 인터뷰는 각국의 언론사에 보내져 전 세계인들이 자국 선수의 활약을 알 수 있다.
정씨는 특히 고향인 광주에서 국제 대회가 열리는 데 자부심이 크다.
해외에서 '코리아'(KOREA)에서 왔다고 하면 잘 알지만 대부분 우리나라의 도시는 서울이나 부산만 아는 게 현실이다.
한국의 광주에서 왔다고 하면 잘 모를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광주가 많이 알려져 세계속의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씨는 15일 "방학마다 광주에 오는데, 마침 수영대회가 열려 고향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며 "이제 영국에 가서도 광주에서 왔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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