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휴식 보장 촉구

입력 2019-07-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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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휴식 보장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택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내달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전국택배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가조차 제대로 갈 수 없는 택배 노동자에게 휴식을 보장해달라"며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조사한 택배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으로, 이를 연간 총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3천848시간에 달한다.
투쟁본부는 "장시간 노동에다 제대로 된 휴식조차 없는 택배 노동자에게 여름은 더욱더 괴로운 계절"이라며 "폭염을 뚫고 배송하느라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여름 휴가도 없다"고 비판했다.
투쟁본부는 "택배 노동자가 제대로 된 휴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서비스 질 보장은 요원하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때 서비스 질도 개선되고 택배사도 함께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배 회사들은 회사 차원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여름 휴가가 가능하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택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가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생활물류서비스법'을 제정할 때 장시간 노동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법안을 발의해달라"고 덧붙였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은 "택배 기사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라며 "모든 택배기사가 땀 흘려 일한 만큼 그에 맞는 휴식을 보장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y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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