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길형 시장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잇단 작심 발언
민주당, 철도특별대책위로 대응…바른미래당 "하늘길도 열자"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선 고속철도 동충주역 유치 이슈가 지역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맞물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바른미래당이 경쟁에 가세한 모양새다.
동충주역 유치 사업의 최일선에 선 자유한국당 소속 조길형 충주시장은 연일 작심 발언을 하고 있다.
조 시장은 15일 현안업무회의에서 "(동충주역의) 충북선 반영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민 역량을 결집해 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협력하고 단결해야 지역 발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시민과 공직자들이 모여 있는 시민의 날 행사에서 동충주역 유치를 위해 시민의 뜻을 모으려는 노력이 공개적으로 조롱과 모욕을 당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 시장은 "충주 시민과 공직자의 대표인 시장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기를 소망하고, 공직자들은 동요 없이 직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천명숙 시의원이 동충주역 유치 결의대회 일정이 사전행사로 변경된 것을 문제 삼아 소란을 피운 것을 가리키면서 동충주역 문제가 여야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 시장은 지난 12일 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린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수련대회에서는 "앞으로 동충주역 유치 추진을 방해하는 세력을 응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위원장 맹정섭)는 철도특별대책위원회 구성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역위는 "한국당이 중요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향후 100년 충주발전을 견인해야 할 철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충주를 경유하는 철도의 본질에 대해 공감의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시의회 제2당인 한국당은 동충주역 유치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천 의원만 "전문가들의 유불리 검토와 시민 토론회 등 충분한 의견과 합의를 토대로 퍼포먼스(동충주역 유치 결의대회)를 진행했어야 했다"고 표명했을 뿐이다.
충북도는 기존 충북선을 토대로 일부 노선 개량 등을 통해 제천시 봉양역을 경유하는 안으로 강호선(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한 지 오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실현 여부를 떠나 동충주역 유치 추진 자체가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의 현역 국회의원은 한국당 이종배 의원이다.
시의회 민주당과 한국당은 박해수(한국당) 의원의 업무추진비 관련 SNS 글을 놓고 서로 명예훼손을 했다며 최근 윤리위원회 징계를 요구하는 등 충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용수 바른미래당 충주지역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동충주역 신설은 충주발전의 염원으로, 시민의 편에서 찬성한다"며 여야 정쟁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충주의 하늘길이 열려야 한다"며 "우리 당은 통일 한국에 대비해 19전투비행단이 연차적으로 군·민간 공항으로 병행되다가 국제공항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동충주역 이슈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당 간 경쟁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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